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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파이어+스타+1-425+완[]경우勁雨 다운받기
    카테고리 없음 2021. 5. 12. 12:53
    +뱀파이어+스타+1-425+완[]경우勁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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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파이어 스타 001화

    1장 서두(書頭)

    약간 어둡지만, 수없이 많은 초가 밝혀진 호화스러운 방.

    벽에는 1909년에 그려진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스토클레 프리즈(Stoclet Frieze)와 1800년대 후반에 그려진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풍림산수도(楓林山水圖)가 걸려 있고, 고풍스러운 나전칠기 자개장 위에 올려진 이조백자가 아름다운 청색 물감으로 수 놓인 고즈넉한 소나무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길고 긴 프랑스식 식탁에 마주 앉은 한 명의 노인과 한 명의 젊은 남자가 고급스러운 방짜 그릇에 담겨 김이 모락모락 나고, 고소한 향기를 흘리는 소고기뭇국과 정갈한 반찬들을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장호야, 준비는 다 해두었느냐?”

    아흔은 되어 보이는 노인이 검버섯 핀 얼굴로 묻자, 소고기 장조림 한 점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젊은 장호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 해놨지. 일주일 전에 끝내고 지금 막바지 작업 중이야, 할아버지.”

    자신에 찬 장호의 말을 듣고도 성에 차지 않는지 노인이 사족을 달았다.

    “우리 이가(李家)는 어르신께 각골난망(刻骨難忘)의 은혜를 입었다. 대대로 그분을 모심에 있어 소홀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처음부터 다시 한번 확인하거라.”

    장호가 무릎 위에 곱게 접어둔 냅킨을 들어 입을 닦으며 인상을 썼다.

    “진짜 다 했다니까? 어르신 침실에 머리카락 하나 없고, 책상엔 파리도 미끄러지도록 잘 닦아 놨다고. 혹시 먼지 하나 앉을까 싶어 매일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청소하라 일러뒀어, 할아버지.”

    골백번을 다시 살펴보아도 시원치 않았던지 장호의 말에도 걱정을 놓지 않는 노인이었다.

    “우리 이가(李家)가 가진 모든 재산은 어르신의 것이다. 네가 재벌임을 내세우지 말고 항상 겸손하고 예를 다해 대해야 할 것이야.”

    “걱정 붙들어 매시라니까요, 회장님?”

    “네놈이 그리 경박스러우니 걱정이 되어 잔소리하는 게 아니냐!”

    “아, 내가 뭘! 천화그룹 재벌 8세야, 나!”

    “그러니 말이다! 어찌 그리 경박스러운 언행만 골라가며 쓴단 말이냐! 아직도 대학(大學)을 못 떼었느냐?”

    장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식기를 놓았다.

    “아니, 할아버지, 지금이 몇 년도인데 아직도 사서오경(四書五經) 타령이야, 글로벌 시대면 그에 맞게 외국의 지식과 문물을 받아들이고, 글로벌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리 천화(遷化)그룹을 인도할 생각을 해야지. 언제까지 고리타분한 학문만 파고 있으려고 그래? 어르신이 우리 그룹 이름을 만드실 때 천화라는 이름을 주신 것도 ‘변하여 바뀌다’라는 뜻으로 주신 것이라며.”

    노인이 테이블을 세게 내려치며 노호성을 질렀다.

    “이놈이 입만 살아서는! 재벌가의 자손이 사서인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과 오경인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춘추(春秋), 예기(禮記)를 떼지 않는 종자도 있더냐! 우주의 진리가 담긴 학문이다, 소홀히 하지 말라 어릴 적부터 그리 일렀거늘, 내일모레가 약년(弱年)인데, 아직도 못 떼었단 말이냐! 그리 경박하고 무식해 어찌 어르신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냐!”

    장호가 더욱 크게 인상을 쓰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르신이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의 외모로 늙지 않으신다고 들었는데, 그럼 그 외모로 할아버지처럼 사자성어, 고사성어 팍팍 써가며 노인네 같은 말투를 쓰신단 말이야? 그 말투로 학교 가시면 엄청 의심받으실 텐데?”

    “크흠, 그리하지는 않으실 게다. 벌써 스물네 번째 다른 인생을 시작하시는 것이니 말이다.”

    “으음…… 그럼 뭐 경험이 많으시겠네. 몇 년생이라고 했었지?”

    “성종(成宗) 원년생이시지.”

    “에씨,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기원전, 기원후로 말해줘야 알지.”

    “쯧쯧, 이런 무식한 녀석을 봤나. 1470년이다.”

    장호가 휘파람을 불며 놀라다 손가락을 꼽아 보며 물었다.

    “그럼 나이가, 히익, 몇 살이야? 오백마흔여덟 살이야? 대박, 그런데 할아버지, 나보다 한 학년 위이긴 해도 같은 학교 다녀야 하는데 어르신이라고 부를 순 없잖아, 나 뭐라고 불러야 해?”

    “크흠, 그냥 형님이라고 부르거라.”



    허라려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sssmsss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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